모니터 하나 바꿨을 뿐인데, 책상이 달라 보입니다
솔직히 말할게요. 처음엔 그냥 "비싼 거 사면 좋겠지" 하는 마음이었어요. 근데 벤큐 MA320U 쓰다가 MA270S 갔다가 결국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까지 흘러왔습니다. 모니터 3개를 거친 거친(?) 남자의 이야기입니다.
https://youtu.be/l3JwF_v8HZI?si=NmW4QqakMReJtR22
화질 — 숫자는 같은데 눈이 다르다고 합니다
둘 다 27인치 5K, PPI 218. 종이에 쓰면 쌍둥이예요. 근데 나란히 놓으면 쌍둥이가 아닙니다.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가장자리까지 균일하게 밝고, 화면 전체가 그냥… 정돈된 느낌. 벤큐 MA270S도 나노 글로시 패널이 잘 나왔는데, 이걸 보다가 저걸 보면 "아 좋다, 근데 뭔가 다른데?" 하는 그 역체감이 생깁니다. 눈이 한번 맛들리면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.
주사율·밝기 — 숫자 싸움, 근데 승자가 다릅니다
주사율은 MA270S가 70Hz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(60Hz)를 앞섭니다. 실사용 체감은 미미하지만, 그래도 벤큐 점수. 밝기는 반대예요.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600nit vs MA270S 450nit. 150nit 차이가 별거 아닌 것 같죠? 나란히 두면 별겁니다.
디자인 — 플라스틱이냐 알루미늄이냐, 그것이 문제로다
벤큐는 실버톤 플라스틱입니다. 멀리서 보면 꽤 괜찮아요. 근데 손이 닿는 순간 "아, 플라스틱이구나" 하고 바로 느낌이 옵니다.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만지기 전부터 이미 다릅니다. 뒤에서 봐도 깔끔하고, 그냥 책상 위 오브제 같은 존재감이에요. 모니터가 인테리어를 한다는 게 이런 느낌입니다.
스탠드·포트 — 여기선 벤큐 완승
스탠드는 벤큐가 압도적입니다. 높이·틸트·스위블·피봇 전부 기본.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틸트만 되고, 높이 조절은 구매할 때 옵션으로 골라야 합니다. 나중에 바꾸고 싶어도 못 바꿔요. 포트도 벤큐가 훨씬 넉넉합니다. Thunderbolt 4 두 개에 HDMI 2.1까지. 선 정리에 민감한 분이라면 오히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.
스피커·카메라·호환성 — 이건 애플 원사이드
스피커는 그냥 다른 세계입니다. 6스피커에 포스 캔슬링 우퍼 4개. 처음 들었을 때 "이게 모니터 소리라고?" 했어요. 12MP 카메라도 화상회의 때 외장 웹캠 없이 써도 전혀 부족하지 않고요. 맥에 연결하면 설정 없이 그냥 바로 됩니다. 벤큐는 디스플레이 파일럿 2 앱을 깔아야 색감이 맞는데, 이 "한 번 손이 가는" 과정이 생각보다 은근히 귀찮습니다.
결론 — 어떤 사람한테 뭐가 맞냐면
벤큐 MA270S: 스탠드 자유도 중요한 분, 포트 많이 쓰는 분, 가격 부담 줄이고 싶은 분. 분명히 잘 만든 모니터입니다.
스튜디오 디스플레이: 매일 오래 앉아서 작업하고, 책상 분위기까지 신경 쓰이는 분. 한번 쓰면 돌아가기 싫어지는 그 쪽입니다.
저는 결국 돌아가기 싫어진 쪽을 선택했습니다. 이만한 모니터가 없더라고요.